나는 지난해 2학기에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다양한 국가 중 미국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영어 실력 증진이었다. 여행이나 기타 다른 목표가 우선이었다면 유럽을 택했겠지만 현지에서 오직 영어만 사용하는 환경에 있고 싶어 미국을 선택하게 됐다.
현지 생활에 대해 말하자면 난 교내 기숙사에 거주했었다. 대부분의 미국 학교들은 학생들의 기숙사 거주를 필수 지정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기숙사를 신청하게 됐지만 다녀온 뒤 생각해 보니 미국은 땅이 넓고 물가가 높아 생활비도 부담이 상당했기에 기숙사를 이용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기숙사는 1인실부터 4인실까지 다양했다. 이 중 나는 현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단 생각에 4인실을 신청했으나 돌이켜보면 이 때가 교환 학생 생활 중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사람의 성향이나 룸메이트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문화 차이 때문에 많은 고충을 겪었다.
내 개인 방과 화장실이 따로 있는 아파트 형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문화 차이△소음 문제△친구를 방에 데려오는 룸메이트와 같은 문제들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곤 했다. 이 때문에 4인실을 선택한 것을 후회했던 것 같다. 특히 나는 기숙사에 살아보거나 자취를 해본 적이 없어서 내 성향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이 상태로 기숙사에 들어갔다. 만약 내 주변 사람이 기숙사를 이용한다면 꼭 이 부분들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학교 생활은 전반적으로 한국과 비슷했다. △동아리 생활△시간표에 따른 학교 생활△운동△학교 행사 참여 등은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자잘한 교내 행사가 많다는 점이 하나의 차이점이었다. 평일에는 이와 같은 교내 행사를 즐기면서 금요일이나 주말엔 친구들과 차를 타고 조금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놀러 가기도 했다. 밥은 밀플랜(MealPlan)구매를 필수로 하는 학교가 많아 주로 학식당을 이용하거나 마켓(Market)에서 장을 봐 기숙사 내에서 해 먹곤 했다. 미국은 차가 없으면 이동이 어려운 환경이고 동네 버스가 존재하지만 현지 친구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그 친구들의 차를 이용해 함께 놀러 가거나 마트를 가는 게 더 편했던 것 같다.
나는 한국인이 거의 없는 학교로 갔기에 학기 중 종종 외로움을 느낀 순간도 정말 많았다. 만약 본인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고 다른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자신이 없다면 한국인이 적당히 있는 학교와 지역을 택하는 걸 추천한다. 그러나 나의 입장에선 오히려 한국인이 없었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지며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여행하는 것과 달리 반년간 해외에 살면서 해당 지역 친구들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던 건 매우 소중한 경험으로 남게 됐다.
임세연(영어·EICC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