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며, 학교의 내일을 준비하다

등록일 2025년05월07일 19시0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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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난 후 첫 회의와 마감을 마치고 다시 빈의자 앞에 앉았다. 시험 기간을 지나 잠시 숨을 고르며 기말의 첫 페이지를 여는 신호와도 같다. 그간 놓쳤던 학내 이슈들을 다시금 짚어보며 새로운 한 학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학교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엔 언제나 학생들이 있다. 지금 우리가 지나치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내일의 학교를 어떻게 바꿔나갈지를 생각하며 이 자리에 다시 앉는다.  

 

4면에선 글캠 총학생회 선거를 중심으로 학생 자치의 현실을 다룬다. 지난해 발생한 총학생회 미선출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학생 자치 전반에 대한 신뢰 위기를 반영하는 사건이었다. △공약에 대한 회의△총학과 학생 간의 소통 단절△학생들의 정치적 무관심 등이 누적되어 나타난 결과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대표 선출을 넘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학생 자치의 방향성을 다시 설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돼야 한다. △공약의 현실성△실행력△△투명한 소통 구조 마련 등이 앞으로의 과제로 제시된다.

 

이어지는 5면에선 강의 평가 제도의 현실과 문제점을 다룬다. 전면적인 평가 참여를 독려하는 학교의 취지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정작 그 결과가 강의 질 개선으로 얼마나 실질적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학생들의 의견이 수치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정책에 반영되고 피드백이 제공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평가 결과의 실질적 활용과 자유롭고 진솔한 의견 개진이 가능한 환경 조성이 함께 이뤄질 때 강의평가는 신뢰받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

 

다음으로 7면에선 대학생 ChatGPT 등 인공지능 도구의 학업 활용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 많은 학생들이 △레포트 작성△아이디어 도출△자료 정리 등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윤리적 문제와 부정행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만으로 AI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보단 올바른 방향으로의 활용을 유도하고 체계적인 교육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I는 학습 도구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사용자의 태도와 책임감이 핵심이다. 이에 대한 윤리 교육과 실질적 활용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9면에선 한국과 중국 간 어업 협정으로 설정된 한중잠정조치수역에서의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끊이지 않고 있음을 언급한다. 이 수역은 어업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공간이지만 실제론 감시가 어려워 한국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해경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법적 사각지대에 가까운 구조 탓에 실효성이 떨어진단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어업인들은 강력한 대책 마련과 수역 재조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한중 간 협상 재개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더디다. 이에 대해 강준영 우리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장 및 국제지역대학원 국제지역전략학과 교수는 단순 단속 강화보다 국제 협력을 통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문제들은 불편하고 때론 버겁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은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더 나은 학교와 사회를 향한 성장통일지도 모른다. 각자의 자리에서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하고 행동할 때 변화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시작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정소희 부장 09sohee@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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