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게시판, 자유로운 표현과 공공질서의 조화를 위해선

등록일 2025년05월21일 22시5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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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81호에선 우리학교 게시판 관리 문제에 대해 다뤘다.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총괄지원팀과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공용 게시판을 포함한 학내 게시판 운영의 실효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질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둥△계단△벽 등 학교 곳곳에 부착된 불법 게시물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학내 게시판 관리 및 무단 게시물 현황△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학내 게시판 및 불법 게시물 관리 현황

현재 학내엔 수많은 게시판이 존재하지만 이 중 일부만이 관리대상에 포함돼 있어 불법 게시물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외대학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내 게시판에 게시물이 지나치게 많아 불편함을 느낀 경험을 묻는 질문에 53.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불편을 목격한 장소로 △국제학사△사회과학관△인문관이 지목됐으며 구체적으론 ‘가시성 저하(71.4%)’와 ‘미관 손상(71.4%)’에 가장 많은 응답이 기록됐다. 이에 대해 우리학교 학생 A씨는 “게시물이 마구잡이로 붙어 있어 정작 필요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며 “게시판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학내 게시판의 관리 주체는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 구체적으로 총학이 관리하는 게시판 이외에는 △일부 건물 및 부서의 장△총괄지원팀△학생지원팀에서 게시물의 관리를 맡고 있는 상황이다. 교내 규정에도 게시물의 분류와 게시 방법 등은 명시돼 있으나 게시판 자체의 관리운영 및 책임 부서는 지정돼 있지 않다.

 

먼저 각 건물 입구 및 실내에 게시하는 게시물의 경우 해당 공간에 위치하는 부서의 장에게 운영 및 관리를 위임할 수 있단 규정에 의거해 △대학원△도서관△법학관△사이버관의 경우만 게시물 운영 및 관리가 각 건물에 위임된 상태이고 △교수개발학습원△국제학사△사회과학관△인문과학관의 경우 책임 부서가 지정돼 있지 않다.

 

두 번째로 현재 총학이 공식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게시판은 △국제학사 1층 남학사 옆 통로△국제학사 1층 엘리베이터 앞△국제학사 4층 총학실 앞△사회과학관 105-1호 앞△인문과학관 본관쪽 1층 계단△인문과학관 학식당이다. 지난해 제58대 총학은 게시판 사전 신청 제도를 통해 해당 게시판을 운영했다. 그러나 해당 제도는 게시 신청부터 실제 부착까지 절차가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단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총학은 “현재 전략소통국에서 사전 신고만으로 누구나 직접 홍보물을 게시할 수 있는 구조로 제도를 개편 중이다”라며 “6월 중 개편된 게시판 운영 방안이 시행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게시물 관리운영의 경우 설캠 내 학생 게시물은 학생지원팀에서 관리하며 일반 게시물은 총괄지원팀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개발 중인 행정지원처 홈페이지가 노출돼 총괄지원팀 게시판엔 학생게시물의 담당부서가 총괄지원팀으로 명시되는 등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총괄지원팀은 “현재는 사이트를 폐쇄한 상태이며 개편 이후 다시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캠퍼스 내에서 게시판이 아닌 장소에 부착된 무단 게시물을 목격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53.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총학 및 학내 부처가 공식적으로 관리하는 게시판을 제외한 기타 학내 게시판엔 자율적으로 홍보물을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게시물의 관리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총괄지원팀은 “규정에 의거해 총괄지원팀을 직접 내방해 허가를 받는 게시물의 경우 규정에 부합한다면 부착을 인용하고 부착 가능 수량 및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며 “규정에 따라 적합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타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게시되는 게시물의 건수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 학기 시작 전 게시판을 점검하는 절차를 수행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해당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야 할 방향

학내 게시판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선 게시판마다 명확한 관리 주체를 지정하고 이를 규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처럼 여러 부서가 각기 관리하는 구조는 효율적 관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의 경우 홍보물 게시 관련 규정에 따라 모든 홍보물로 하여금 검인을 받은 후 게시할 수 있도록 하며 이때 반드시 게시 기간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또 모든 홍보물은 학생복지처 학생지원팀이 담당한다고 명시돼 있다. 아울러 현수막 및 포스터(Poster)의 규격과 게재 가능한 매수 역시 게시 주체에 따라 제한돼 있으며 동일 게시판에 2매 이상 게시할 수 없도록 제한돼 있다. 또한 홍보물의 철거 시 자진 철거가 원칙이나 자진 철거가 시행되지 않았을 경우 총무처에서 해당 홍보물을 철거할 수 있으며 이때 철거된 홍보물은 반환하거나 보관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관리 주체의 명시△규격 및 매수 제한△사전 검인 절차 등 학내 게시물과 관련된 보다 구체적인 규정은 원활한 게시판 운영의 토대라고 할 수 있다. 무단 게시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관리 인력 확보 역시 중요하다.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면 게시판 관리를 전담하는 학생 근로 인력을 배치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총학△학교△학생이 함께 책임감을 갖고 관리 체계를 정비해 나갈 때 게시판이 학내 소통의 장으로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로운 표현과 공공질서가 조화를 이루는 게시판이 되길 기대한다.

 

 

박지연 기자 10jiye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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